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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원의 백투더퓨쳐] ⑥포기김치 1호 종가집, 대표 'K-김치'된 이유
종가집 김치./대상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한국인에게 김치는 빼놓을 수 없는 밥상 밑반찬이다. 맛있는 김치일수록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기 마련이다. 국내 점유율 1위 김치인 대상 종가집 김치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표적 ‘K-김치’ 브랜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첫 출시부터 수십 년간 사랑 받는 이유는 차별화된 맛과 기술적인 혁신,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1980년대 첫 출시..국내산 재료만 고집하다
1980년대 정부는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인 김치를 알리기 위해 상품화를 추진했다. 인간문화재 38호이자 조선 궁중음식 전수자인 고(故) 황혜성 고문 등 김치 장인들이 모여 표준화된 조리법을 만들었다. 유산균 및 종균 개발과 김치 포장 연구를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뭉쳤다. 대대로 전해 내려온 손맛을 표준화한다는 의미에서 브랜드를 ‘종가집’으로 정했으며, 로고에 기와지붕을 넣은 종가집 브랜드가 탄생했다.
출시 후 종가집은 100%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하는데 그 중에 품질이 우수한 등급만을 가려 사용한다. 김치를 만드는 데 100%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기본을 지키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기후에 따라 수급이 불안정한데다 수확 상황에 따라 원재료의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종가집 김치의 연간 국산 배추 사용량은 약 7만 톤에 달한다. 생육시기별로 품질이 다르고 계절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배추의 특성을 고려해 시기와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최고 품질의 배추를 사전 구매해 비축한다. 배추 외에도 고추, 마늘, 양파 등 김치에 들어가는 원재료들도 산지 직송을 통해 공급받는다.
△포장기술 특허..‘가스흡수제’ 개발 성공
종가집 김치 제품 모음./대상 제공.
김치를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탄산가스를 잡는 일이 우선이었다. 발효와 숙성 과정에서 ‘숨을 쉬는’ 김치의 특성 때문에 탄산가스가 발생하는데, 진공 포장 시 포장재가 부풀어 오르는 경우가 생겼다. 이에 종가집은 1989년 탄산가스를 붙잡아두는 ‘가스흡수제’를 김치 포장 안에 넣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김치 고유의 맛과 품질에 영향이 없으면서도 포장형태를 유지하고, 유통과정에서 파손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종가집은 이듬해 특허를 출원, 1991년 업계 최초로 KS마크를, 1995년 전통식품인증마크를 획득했다.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돕는 다양한 포장 방식에도 앞장섰다. 1993년 캔김치를 개발해 통조림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김치를 선보였다. 이동 중에 냄새가 나지 않고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
가구 변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요구에도 응답했다. 과거 전통적인 4인 가구에서 1~2인의 소가구가 증가하자 PET 포장을 개발했다. 포장김치를 구매 후 별도 용기에 따로 담지 않아도 PET 용기 자체에서 먹고 싶은 만큼 꺼내 먹고 보관이 가능하다.
△ ‘입맛에 맞는 걸로 드세요’..다양한 제품 라인업
종가집 개성보쌈김치./대상 제공.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고려한 제품 라인업도 인기 비결이다. 가장 인기 있는 종가집 김치는 ‘포기김치’다. 배추를 포기째 사용해 담근 김치로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 중부 지방식 양념을 기본으로 한다. 포기김치 다음으로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맛김치와 열무김치, 총각김치가 뒤를 잇는다.
전라도 포기김치도 대표 김치로 성장 중이다. 칼칼한 전라도식 김치 맛을 담은 제품으로 1년 이상 잘 삭힌 남해안산 멸치육젓과 멸치액젓을 사용해 진한 양념 맛을 살렸으며, 청양 고춧가루를 넣어 더욱 칼칼하고 개운한 맛을 냈다.
집에서 직접 담그기 번거로운 별미 김치 인기도 덩달아 높다. 판매 중인 별미김치는 열무김치, 깍두기, 파김치, 돌산갓김치, 오이소박이, 백열무 물김치, 나박김치, 동치미, 보쌈김치 등이 있다.
또 지난해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맛의 김치를 필요한 양만큼 주문받아 제조해 당일 출고하는 온라인 플랫폼 ‘종가집 김치공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외 위상↑..수출액 6700만 달러 경신
수출용 맛김치./대상 제공.
수출용 피시프리 맛김치./대상 제공.
K-콘텐츠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 전통발효식품 ‘김치’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 역시 한몫 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국내 김치 수출액은 2016년 7900만 달러에서 2020년 1억4400만 달러로 5년간 82% 가량 증가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 5990만 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 대상국도 2011년 61개국에서 지난해 89개국으로 확대됐다.
국내 포장김치의 수출세는 종가집이 견인하고 있다. 대 종가집 김치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 달러에서 2020년 5900만 달러로 103%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약 67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작년 국내 총 김치 수출액 중 종가집 김치의 비중은 42%에 달한다.
종가집 김치는 미주와 유럽,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40여 개 국가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나 남미 등 원거리 지역으로까지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향후 유대인, 무슬림 뿐 아니라 채식주의자, 웰빙을 지향하는 약 2500억 달러 규모의 코셔 시장에 김치 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앞으로도 한국 김치가 세계인의 식탁에서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출처 : 한스경제(http://www.hansbiz.co.kr)